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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비는 대학들…"영어유치원보다 적은 등록금"

사회

연합뉴스TV 곳간 비는 대학들…"영어유치원보다 적은 등록금"
  • 송고시간 2024-02-18 12:56:00
곳간 비는 대학들…"영어유치원보다 적은 등록금"

[앵커]

학령인구가 줄면서 대학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올해 폐교하는 강원관광대를 포함해 지난 20여년간 대학 22곳이 문을 닫았는데요.

재정난에 15년 동안 동결해온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도 나왔습니다.

대학에 재정 위기가 커지는 상황, 이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 학기 강원관광대학교는 신입생을 받지 않습니다.

이번 달을 끝으로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재정 여건이 나빠진 데다 학령인구가 줄어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지난달 자진 폐교를 신청했습니다.

최근 대학들이 느끼는 재정 위기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곽호상 / 국립금오공대 총장(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회> "학령인구 감소 위기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고등교육 대전환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상응하는 재정 투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립, 사립을 막론하고 실제로 예산구조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 내년의 예산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총수입에서 등록금 수입이 절반 이상으로 의존율이 높은 사립대들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광주예술대를 시작으로 사립대 22개교가 폐교했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에 위치한 사립대 중심으로 재정난은 악화하는 상황.

"지난해 경영위기가 우려되는 사립대는 총 3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사립대가 29개교로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황인성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장> "학생 수가 계속 줄다 보니까 학과 수를 줄이고 그러다 결국은 폐교 상황까지…중소도시에 소재한 지역 대학에 더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 지난 15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를 깨고 광주 조선대, 대구 계명대 등 지방 사립대 곳곳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학가에서 "등록금이 영어 유치원비보다 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등록금 동결 후폭풍이 크기 때문입니다.

<황인성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장> "다른 수입원이 없는 상태에서 열악한 재정 구조를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은 국고에 의존하거나 등록금에 의존하거나…딜레마는 학생 유치가 어려운데 등록금 올리면 더 못 오는…"

등록금이 오르는 만큼 교육비 부담은 커지는 한편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등록금 인상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임은희 /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학생 수는 계속해서 많이 줄어들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등록금 수입 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교육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대학을 육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대학들에 정부가 고등교육에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대학 #등록금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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