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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왜 우리는 매해 사탕·초콜릿을 사는 걸까?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왜 우리는 매해 사탕·초콜릿을 사는 걸까?
  • 송고시간 2024-03-14 08:32:46
[출근길 인터뷰] 왜 우리는 매해 사탕·초콜릿을 사는 걸까?

[앵커]

오늘은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전해주는 날, '화이트데이'입니다.

강다은 앵커,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사탕 좀 받았습니까?

이미 받았죠.

조금 전에 본인이 사는 거 제가 봤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은 화이트데이고 솔로들이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장미를 주고받는 '로즈데이' 등 무슨 데이, 무슨 데이가 언제부턴가 당연한 문화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이런 '데이 문화' 어떻게 생기고 발전할 걸까요?

뉴스캐스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필명 김바비로 유명한 분이죠. 골목의 전쟁 저자 김영준 칼럼니스트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화이트데이는 어떤 날인 건가요?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화이트데이는 1980년대 일본 제과협회에서 만든 이벤트입니다.

이 화이트데이를 얘기하려면 일단 밸런타인데이부터 먼저 얘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밸런타인데이는 1950년대 후반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일본의 밸런타인데이를 소개하면서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다 이렇게 소개를 했거든요.

이게 당시 문화로서는 일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걸 좀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이게 하나의 우회적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단으로써 크게 성공을 하게 됐고, 이것 때문에 초콜릿이 정말 많이 팔리게 되니까 일본 제과업계에서 그러면 남성들도 여성에게 답례품을 주라는 개념으로 만든 게 바로 이 화이트데이터였던 거죠.

[캐스터]

아무래도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다 보니까 유통업계에서는 반가울 것 같은데요.

그런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이 좀 늘어날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그렇죠. 이제 밸런타인데이부터 화이트데이가 있는 2~3월은 이제 제과업체와 유통업체 시즌에 속하는데요.

아무래도 초콜릿만 하더라도 연간 판매량의 30%가 이 시즌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또 아무래도 3월부터가 웨딩 시즌이다 보니까 이 시즌에 럭셔리 브랜드, 럭셔리 업계나 주얼리 업계에서도 이제 가격 인상을 하고 조정을 하는 시즌이기도 한데요.

확실히 이제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말씀하신 대로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다른 요인을 보자면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들이 이런 데이를 좀 덜 챙기게 된 게 아닌가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다음 달에는 솔로들이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무슨 데이, 무슨 데이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는 걸까요?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가장 큰 핵심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상대방에게 그것이 연인이든 아니면 친구든 선물을 주고 싶어 한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제 앞서 밸런타인데이도 말씀을 드렸지만 상술인 건 다 알고 있죠.

상술인 건 알고 있지만 그게 선물을 주기 위한 명분으로서 사람들이 그걸 주기 시작한 거고 그걸 사람들이 받아들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다른 기업들이나 이런 데이를 만들기에 많이 돌입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아마 빼빼로데이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빼빼로데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데이 마케팅의 대표 사례잖아요.

근데 11월에 판매되는 빼빼로가 연간 판매량의 40%를 차지합니다.

이 정도로 이제 엄청나게 많이 팔리다 보니까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이제 그런 데이를 만들고자 하고 소비자들을 그렇게 노리기 시작한 거죠.

[캐스터]

말씀해 주신 것처럼 빼빼로데이를 생각을 해 보면 마케팅인 걸 알면서도 구매를 하게 되지 않습니까? 이건 어떤 심리가 작용한 걸까요?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아마도 앞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원래부터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 명분을 이제 제공한 게 가장 크다고 봐요. 상술인 건 이미 다 알고 있고요.

그런데 상술인 걸 알고 있으면서 그걸 주고 싶어 하고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쓰고 있지만 모두 상술인 걸 알고 있지만 그 상술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만 받아들이겠다 이거거든요.

그 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날에 이런 것을 주면 좋을 것 같다, 근데 이거는 너무 과하지 않은 정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노골적으로 소비자를 이용하려는 것이 보이면 소비자는 거기에 거부감을 갖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데이들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착한 데이가 거의 없는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 거죠.

[캐스터]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데이 마케팅을 근절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저는 굳이 근절을 해야 할까는 싶어요. 일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걸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거거든요.

상술임을 말씀드린 대로 다 알고 있지만 상술에 속고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물건을 사고 있기 때문에 그걸 굳이 막거나 근절한다는 개념은 이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확실히 예전보다 데이 이런 마케팅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많이 줄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전부 다 선물을 덜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 영향이기 때문에 그냥 이것이 강제로 무언가 선물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건조한 일상 속에서 일상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이벤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준(김바비) / 작가·칼럼니스트]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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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