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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중학생 셋이 동급생 살해 후 시신유기…계획살인 정황에 충격

세계

연합뉴스TV 중국서 중학생 셋이 동급생 살해 후 시신유기…계획살인 정황에 충격
  • 송고시간 2024-03-19 18:38:10
중국서 중학생 셋이 동급생 살해 후 시신유기…계획살인 정황에 충격

[앵커]

중국에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3명이 동급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이 사전에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의 거리.

한 학생이 걸어가는 장면이 CCTV에 잡혔는데, 이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13살 왕모 군으로, 왕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왕군의 같은 반 친구 3명. 왕군에게 놀자며 나오라고 한 뒤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비닐하우스 채소밭에 유기했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살인을 미리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살해 하루 전 이미 시신 유기 장소를 알아봤고, 묻을 땅까지 미리 팠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발견된 시신은 훼손이 심했고, 일부 상처는 7~8cm로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야펑 / 한단시 페이샹구 공안> "신고가 들어왔을 때부터 시신 부검까지 매우 많은 증거들이 있습니다. 그 증거들이 사슬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이 증거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왕군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착한 아이로 기억됐지만, 죽고 싶다는 메모가 발견될 정도로 심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왕군의 부모는 왕군이 중학교 생활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왕군을 살해한 학생들은 따돌리는 것은 물론 수시로 돈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살해 당일에도 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故 왕모군 아버지> "3월 10일 16시 10분쯤 한 계정에 191위안(약 4만원)이 이체됐고, 저는 학교에 가서 계좌이체를 받는 아이가 아들의 옆자리 친구임을 알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도 논쟁이 뜨겁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높은데, 사전에 준비하는 등 고의성이 확인되면 사형을 제외한 법정최고형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중국 사회 내에서 이런 범죄가 나오게 된 배경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中중학생 #동급생살해 #시신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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