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블랙홀에 대한 관측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우리은하 주변 블랙홀의 편광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정렬된 자기장 구조가 포착됐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임하경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빨려 들어갈 듯한 검은 구멍, 그 아래로 휘어 있는 빨갛고 노란빛.
2년 전,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 중심에서 포착된 궁수자리 A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이 이번엔 블랙홀 편광 영상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빛은 원래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며 이동하는데,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며 나아가는 현상을 '편광'이라고 합니다.
우주에서는 태양의 플라스마가 무작위로 움직이며 일정하지 않은 빛을 내는데, 블랙홀 주변의 강한 자기장은 빛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끕니다.
편광된 빛을 보면 블랙홀 주변의 자기장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블랙홀 주변 물질이 어떻게 방출되고 유입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 대상인 M87 블랙홀에서 정렬된 자기장이 제트라는 강한 물질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확인했는데, 이번에 우리은하 블랙홀 가장자리에서도 비슷한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블랙홀 주변 물질의 특성을 알아낼 실마리를 찾은 셈입니다.
<조일제 / 한국천문연구원·연세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자기장) 구조가 강한 제트를 가지고 있는 M87 은하의 블랙홀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제트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견이 우리은하 블랙홀의 제트 관측으로 이어진다면, 블랙홀 연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우리나라의 우주전파관측망 망원경도 블랙홀 관측에 참여하면서 보다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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