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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푸바오 안녕…멸종위기종과 살아가려면?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푸바오 안녕…멸종위기종과 살아가려면?
  • 송고시간 2024-04-08 08:39:38
[출근길 인터뷰] 푸바오 안녕…멸종위기종과 살아가려면?

[앵커]

'행복을 주는 보물' 누군지 아시나요?

지난주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

푸바오와 같은 대왕판다는 '멸종위기종'인데요.

그런데 멸종위기종은 비단 대왕판다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멸종위기종이 있고,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캐스터]

진화생물학과 행동생태학 분야 전문가이신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도 활동하고 계시다고요?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맞습니다. 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이기도 하고요. 일반인들의 과학활동 시민과학 '지구사랑탐사대'의 탐험대장이기도 합니다.

[캐스터]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푸바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이별식이 있었는데요. 이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먼저 직접적인 이유는 1984년부터 중국 정부가 대왕판다를 외국으로 내보낼 때 기증해서 대여로 바꿉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대왕판다는 중국 정부에게 소유권이 있고요. 그리고 설사 우리나라에서이 대왕판다 새끼가 태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해요.

그런데 이렇게 중국 정부가 이 대여법으로 정책을 바꾸게 된 이유는 중요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대왕판다는 멸종위기종이고 개체수가 적습니다. 이런 멸종위기종에서는 이렇게 근친교배가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적응력이 떨어져서 멸종의 소용돌이로 빠질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이런 개인들끼리 서로 짝짓기를 해야 돼요.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그런 배우자가 푸바오에게 없고 그래서 푸바오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해요.

[캐스터]

그러면 전 세계에 대왕판다 개체 수는 얼마나 있는 건가요?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사실 그 숫자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요. 일단 야생에도 있고 그다음에 시설에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 2500마리 정도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그러면 어쩌다가 이 대왕판다가 멸종위기종이 된 겁니까?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대왕판다를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의 멸종위기가 그 원인이 첫 번째로 서식지 파괴, 두 번째로 서식지 파괴, 세 번째도 서식지 파괴예요.

대왕판다 같은 경우에는 주로 이렇게 대나무를 먹고 살잖아요. 그러려면 굉장히 넓은 대나무 밭이 있어야 돼요. 그런데 이런 대나무 밭이 농업 지역으로 전환되면서 대왕판다가 살아가야 하는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그래서 멸종위기에 빠졌죠.

[캐스터]

그러면 대왕판다 이외에도 멸종위기종인 동물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사실 멸종위기종은 이제 너무 많아서 굉장히 정말 셀 수도 없을 정도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한 4만 종 이상 정도가 멸종위기종이고 우리나라에도 거의 수백 종이 멸종위기종입니다.

[캐스터]

그러면 그렇게 많은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특히 대왕판다가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아무래도 이 대왕판다의 귀여운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 독특한 역사 그리고 대왕판다의 아주 재미있는 이 식성, 이런 모든 것들이 종합해서 대왕판다가 우리 일반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캐스터]

마지막으로 멸종위기종과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저는 이 문제를 한번 동물의 관점에서 보고 싶어요. 우리가 친구하고 갑자기 그냥 아무 일 내가 다 해놓고 갑자기 나중에 친구가 좀 아파요. 그러면 미안해, 내가 아무 생각이 없어서 다시는 안 그럴게. 지금 거의 야생동물 정책이 이렇거든요.

근데 이것보다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도대체 우리가 하는 일이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그것을 먼저 고민해 본 다음에 우리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장이권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고맙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출근길인터뷰 #푸바오 #멸종위기종 #대왕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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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