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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쏙 과학쏙] 남극 얼음벽 녹이는 건 바람 아닌 '해저 소용돌이'

경제

연합뉴스TV [날씨쏙 과학쏙] 남극 얼음벽 녹이는 건 바람 아닌 '해저 소용돌이'
  • 송고시간 2024-04-20 09:13:11
[날씨쏙 과학쏙] 남극 얼음벽 녹이는 건 바람 아닌 '해저 소용돌이'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이죠.

얼음으로 꽁꽁 얼어있어야 할 남극이 요즘엔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남극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남극은 아문젠해와 벨링스하우젠해, 로스해 등 여러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문젠해에는 스웨이츠 빙하가 있는데요.

다 녹으면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서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기도 합니다.

스웨이츠 빙하가 있는 곳을 확대해 볼까요?

골짜기 형태의 계곡면을 따라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는데요.

이 고온수는 빙붕, 즉 빙하가 녹지 않게 막아주는 얼음벽 근처에서 돌아나갑니다.

그런데 지형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빙붕 부근 땅이 울퉁불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은 바닷물이 지형과 마찰을 일으키며 더 거칠어졌다고 봤습니다.

즉, 따뜻한 바닷물이 땅과 부딪히며 강한 소용돌이를 만들고요.

이 소용돌이가 고온수를 빙붕 쪽으로 끌어올려 빙붕이 녹았다는 건데요.

지난 30년간 빙붕 앞 수온 변동 그래프를 살펴볼까요.

고온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고온수가 빙붕에 더 가깝게 오른 시기엔 그만큼 강한 소용돌이가 발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빙붕이 녹는 원인으로 바람을 꼽았습니다.

동서로 부는 강한 바람이 따뜻한 바닷물을 빙붕 쪽으로 밀었다는 건데요.

해저 소용돌이가 빙붕을 녹이는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태욱 / 극지연구소 해양대기연구본부 책임연구원> "해양과 빙붕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최신 해양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서 빙붕 주변의 해류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남극해 표층에 부는 강한 바람을, 바닷물을 빙붕으로 유입시키는 원인으로 봤습니다. 저희는 해류가 바닥과의 마찰을 통해서 소용돌이가 발생하고 용승 해류가 생성되면서 심층의 따뜻한 물을 빙붕 쪽으로 끌어올린다는 새로운 기작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남극의 얼음이 왜 녹고, 얼마큼 녹는지, 녹은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인데요.

남극의 해류 변화를 살펴보면서 기후변화 예측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limhakyung@yna.co.kr)

[영상취재기자 홍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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