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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잇슈] "BTS만 국위선양? 나도 한다"…명동 '길거리 예술작품' 치워버린 남성

사회

연합뉴스TV [현장잇슈] "BTS만 국위선양? 나도 한다"…명동 '길거리 예술작품' 치워버린 남성
  • 송고시간 2024-05-05 15:48:01
[현장잇슈] "BTS만 국위선양? 나도 한다"…명동 '길거리 예술작품' 치워버린 남성

거리에 음료수컵 아무렇게나 버리다간...?

"진실의 방으로"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명동 길거리 창작물을 치우면 처벌받으려나?"

365일 외국인 관광객 북적이는 명동 거리,

변압기 위 빼곡히 버려진 음료컵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홀로 1시간 동안 치웠다는

한 남성의 '훈훈한' 이야기 전해졌는데...

범상치 않은 외모를 지닌 사연의 주인공!

<김대성>

"저는 38살 김대성이라고 하고요, 저는 그냥 일반 자영업자예요. 온라인에 물건 판매도 하고…"

<김대성>

(주변에서 좀 반응이 어땠어요?) 사실 저희 아버지도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이만큼 이슈가 되거나 이럴 줄 몰랐는데…

<김대성>

"일회용 쓰레기, 플라스틱 컵들이 빼곡하게 쌓여져 있더라고요…길거리 예술물인가? 할 정도로…산에 있는 돌탑도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쌓아야 되잖아요? 변압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게 넘어지게 되면 안전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우리 입장에서 창피한 광경이니까, 내가 한 시간 덜 쉬더라도, 피곤하더라도 한 번 치워보자…외국인 관광객분들도 이걸 사진을 찍고 가시더라고요"

<김대성>

"제가 하나하나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들은 본인이 먹던 컵을 또다시 올려두시더라고요…제가 수염도 있고 하다 보니까…이런(?)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청소하고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올려두시고 하는 걸 보니까 되게 속상하기도 하고…"

명동 거리는 여전히 쓰레기로 '몸살'

<신선재/기자>

"와 '길거리 창작물' 여기 있네. 이거 봐, 바람 불어도 넘어지지도 않아요. 여기 다 먹지도 않은 음료수 컵, 물이 그대로 남아있고 지금,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쓰레기통이 꽉 차서…"

깨끗한 거리를 위한 캠페인 시행 중이지만,

<명동 상인>

"저녁에 여기 먹거리 있죠? 먹거리를 어디서 구매하셨으면 그 쓰레기를 그 쪽에 드리면 되거든요?…탕후루 먹었으면 탕후루 막대기를 그 사장님한테 드리면…"

쓰레기통 없기로 '악명높은' 한국의 거리

<율리아/러시아 관광객>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어디 버려야 할 지 항상 고민이에요. 아이, 남편과 커피나 간식 사 먹고 나면 대체 쓰레기통은 어딨지? 한국 친구에게 물었어요. 대체 왜 쓰레기통이 없냐고!"

<환경미화원>

(선생님, 여기 명동 일대에 쓰레기통이 몇 군데 정도 있어요?) "한 10 군데 정도 있을 걸요?" (100군데?) "아니 10 군데" (10 군데?!)

서울 거리 쓰레기통은 모두 5,380개

서울시 "내년까지 쓰레기통 7,500개 수준으로 확대

이런 거리풍경, '극I'도 지나칠 수 없었는데...

<김대성>

"제 옆을 지나가는 어떤 분이 쓰레기가 가득 올라간 변압기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저도 이거를 사실 치웠을까?…저도 되게 성격 자체가 많이 내성적인 스타일이긴 한데, 치우고 나서 보니까 깨끗해진 모습을 전후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까 굉장히 뿌듯했어요"

<김대성>

"기분 좋게 와서 '한국은 이런 나라구나'라고 비치는 것 자체가 창피한 거잖아요. 이렇게 한 번 시간을 내서 치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이나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그냥 일반 시민이 할 수 있는 국위선양이 아닐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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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