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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팔도의 말맛'…"사투리는 못 참지"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팔도의 말맛'…"사투리는 못 참지"
  • 송고시간 2024-05-07 08:36:10
[출근길 인터뷰] '팔도의 말맛'…"사투리는 못 참지"

[앵커]

"내가 마 느그 서장이랑 어이! 어저께도 어이! 같이 밥묵고 사우나도 가고 마 다했어!"

누구…? 혹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 씨 따라한 건가요?

아~ 좀 어색한데요~

서울토박이…. 티가 났습니까? 저희가 뉴스에서는 표준어를 쓰죠.

사투리는 표준어에 밀린 지 오래지만 각 지방의 사투리는 여전히 우리의 말을 맛깔나게 살려주면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데요.

이 사투리를 조명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와 함께 가보죠.

강수지 캐스터도 사투리 잘 구사하나요?

[캐스터]

혼저옵서예~ 저도 사투리 잘 구사했나요.

오늘은 팔도의 사투리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에 나와 있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 문영은 학예연구사 만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캐스터]

이곳에서 사투리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나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방언을 주제로 하는 기획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쓰는 말은 나고 자란 지역이나 세대, 성별 또 집단 등에 따라서 공통성을 중심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이를 방언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방언 화자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는 우리들이 쓰는 말 그 자체를 전시장에 담아봤습니다.

[캐스터]

언제부터 사투리가 뒷전으로 밀리고 표준말이 생겨나기 시작했나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방언이라는 말은 지역의 말이라는 중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 민족의 화합을 위해서는 말과 글을 통일해야 된다는 인식이 좀 생겨났습니다.

특히 1930년대에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가 만들어지면서 방언은 좀 고쳐야 할 것, 표준이 아닌 것, 틀린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고 또 대중 매체나 교육의 영향도 이를 이런 인식을 굳어지게 하는 데 영향이 컸습니다.

[캐스터]

대표적으로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나 표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지역 방언의 다양성은 친족 호칭에서 잘 살펴볼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어머니라는 말은 오마에, 옴마이, 어매, 어마씨 등으로 지역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캐스터]

책을 통해서도 사투리를 접할 수 있는데 혹시 이렇게 사투리의 말 맛이 잘 표현된 작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장에는 총 28명의 작가들이 쓴 작품들을 만나볼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주효섭의 소설에서는 서울 말씨를 잘 볼 수가 있고 또 경상도 사투리는 박경리 소설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평양 출신의 소설가 김동인의 작품인데요.

이 소설 김동인이 감자라는 소설을 썼는데 이 감자라는 말이 평안도에서는 고구마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다양한 방언들을 문학 속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캐스터]

관람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한데요. 어떤 점을 재미있어하나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의 특징은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인데요.

연령과 하는 일 또 성별이 모두 다른 팔도의 화자들을 모아서 저희가 대화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팔도의 말 맛이라는 영상을 재미있게 보시고 또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서 방언을 조사하고 연구했던 학자들의 어떤 생생한 테이프 뭐 가방, 노트 이런 것들을 전시했는데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또 감동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요즘 SNS를 보면 사투리와 관련된 콘텐츠가 굉장히 인기가 많이 얻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투리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 무엇인지 아실까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제 생각에는 지금 현재 세상은 나를 표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 언어라는 것에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쓰는 말 또 다른 사람이 쓰는 말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이렇게 맛깔나는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사투리는 사실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은 말이라서 우리가 뭐 입에 배인 말이다, 몸에 박힌 말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자연스러운 말인 사투리를 참지 말고 전시 제목처럼 계속 많이 즐겨 사용하신다면 이것이 가장 사투리를 보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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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