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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아이돌 사진 한 장에 150만 원…포테크가 뭐길래?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아이돌 사진 한 장에 150만 원…포테크가 뭐길래?
  • 송고시간 2024-05-09 08:26:53
[출근길 인터뷰] 아이돌 사진 한 장에 150만 원…포테크가 뭐길래?

[앵커]

최근 많이 회자되는 기자회견이죠.

'뉴진스 엄마'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가요계 앨범 판매의 상술을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포토 카드 문제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듣는 것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 앨범 안에 들어 있는 포토 카드로 돈을 버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요즘 K팝 팬들 사이에서 포토 카드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데 이 포토 카드가 뭔가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아이돌 가수의 앨범을 구매하면 그 앨범 안에 아이돌 가수의 포토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토 카드를 모으는 것들을 팬들이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제 포토 카드를 모으기 위해서 앨범을 사는 그런 팬들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 포토 카드가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 건가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그 포토 카드가 사실은 이제 한정판이고 그다음에 또 랜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카드를 앨범 사자마자 손에 넣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특히 인기가 있는 그런 멤버나 인기 있는 카드 같은 경우에는 거래를 하는데요.

이 포토 카드에다가 재테크를 붙여서 포테크라고도 얘기를 합니다.

주로 번개장터라든가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앱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이게 어떻게 돈이 되기에 포테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걸까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소비자가 원하는 멤버라든가 소비자가 원하는 카드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카드는 굉장히 수십만 원 혹은 심지어는 엑소의 카이 같은 경우에는 150만 원에 팔린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인기 있는 카드를 손에 넣은 소비자는 중고 거래에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포테크를 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캐스터]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일종의 도박 심리도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맞나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네, 이게 랜덤 카드고요. 그다음에 한정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무작위성을 이용한 이익 추구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원하는 게 나올 때까지 앨범을 막 수백 장씩 구매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앨범을 과다 구매하기 때문에 자원도 낭비되고 환경오염도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또 많은 비용 지출을 해야 되니까 부모의 입장에서는 등골 브레이커 중 하나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캐스터]

일본 번화가에서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다량으로 버려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떤 포토 카드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심리를 이용한 것 같은데 엔터사들의 노림수일까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네, 노림수라고 생각도 되고요.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민낯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일본 시부야에 버려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국제적 망신 아닌가 뭐 이런 생각도 들 정도로.

과거에 포켓몬 카드 모으는 게 열풍이어서 포켓몬 빵을 그냥 봉지만 뜯어서 버리고 카드를 모은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결국은 그 소비자의 소비 행동에 조금 문제가 있는 그런 것들이 그러한 부끄러운 민낯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지난달 25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께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러면서 뭐라고 했느냐.

이 포켓몬 카드 가지고 이렇게 앨범을 파는 건 시장이 비정상적이다, 이거는 팬들한테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본인이 키운 뉴진스는 포토 카드 없이도 성적을 냈는데 이 포토 카드에 문제점이 있다라고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캐스터]

하지만 엔터사들 입장에서는 또 포토 카드를 포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맞을까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사실은 포토 카드가 전체 매출의 기여분이 어느 정도 되나 지금 확실하게 나온 건 없지만 포토 카드가 상당한 기여를 할 걸로 다들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과다 판매를 통한 매출 이것 자체는 바람직한 건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사실은 이제 미국이나 영국 언론에서도 한국 K팝에서 포토 카드가 인기 있는 현상을 굉장히 비판적으로 봅니다.

다시 말하면 앨범이 실상보다 과다 판매가 돼서 그게 빌보드 같은 공식력 있는 차트에 기록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포토 카드를 토대로 한 앨범 판매는 조금 정화되어야 될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캐스터]

팬들 입장에서는 포토 카드와 앨범을 모두 다 가지고 싶은 게 일반적인 심리인데요.

이러한 심리를 악용하는 사례를 없애려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사실은 이제 랜덤이기 때문에 앨범을 샀을 때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모르고 카드를 봤을 때 원하는 카드가 아니면 실망을 많이 하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게 약간의 도박 심리, 도박적인 확률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사실은 그 앨범을 구매하는 청년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요.

또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이 당첨 확률을 공개를 한다든가 당첨 확률을 또 일정 수준으로 높인다든가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소비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돈을 가지고도 원하는 걸 다 사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자기의 그 욕망이나 욕구, 뭔가를 사고 싶은 마음,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적절하게 자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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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