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24년 전 평양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당장 필요에 의한 전술적 행보라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서 북한의 '몸값'은 훌쩍 뛰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치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이 된 지 두 달 만인 2000년 7월 베이징과 평양을 잇달아 방문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한 푸틴 대통령.
최대 안보 현안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명분으로 미국이 추진한 역내 미사일 방어 MD였습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반미연대를 과시하고 MD 문제 해결도 모색했습니다.
협상 카드를 챙긴 푸틴 대통령은 곧장 오키나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번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군사 지원과 경제 협력 필요성 때문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 국민대 교수> "우선 푸틴의 방북은 불가피합니다. 양국 간 주로 군사-경제 협력이 발전 중인데, 9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이후 평양에 나타나지 않으면 매우 이상하고 무례한 일이 되겠죠."
현재로선, 푸틴과 김정은의 밀착이 당장 필요에 따른 '계산된, 전술적' 움직임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24년 전에 비해 북한의 국방력은 훨씬 더 세졌고, 서방 세계와 대립이 깊어지는 러시아엔 우군이 절실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북러 관계가 상호 의례적 친분에서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에 북한의 가치가 더 커졌고, 북한은 러시아가 친구가 필요한 걸 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다섯 번째 취임식을 한 푸틴 대통령이 이번 평양행으로 한반도 외교에 귀환을 선언하는 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관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북러 간 밀월이 지속될지 여부.
전술적 밀착을 넘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경우 한러 관계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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