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역대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장진호'가 이전에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건데,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중국의 도전을 상징하듯 곳곳에 반미 코드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명나라 요괴소설 '봉신연의'의 내용을 차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
현대적 상상력을 가미해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할리우드급 특수효과를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영화 관람객> "영화를 보는 내내 중국의 신화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지난 휴일 기준 흥행 수익은 1조 6,500억 원으로, 단일시장 규모로 미국 1위였던 '스타워즈:깨어난포스'를 를 제쳤습니다.
종전 역대 1위였던 한국전쟁 소재 영화 '장진호'의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 '너자2'의 제작 참여자는 4천여명, 특수효과 장면만 1,900개가 넘는데,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회사 130여개의 협동 작품입니다.
<양위/'너자2' 감독> "청중에게 강력한 미적 경험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만들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너자2'는 오는 13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캐나다와 미국, 한국,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됩니다.
영화 곳곳에 반미 코드가 심어져 있다는 점도 흥행의 비결로 꼽힙니다.
천상계의 심장부인 옥허궁은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을 닮았고, 옥허궁의 신선들이 먹는 '연단로'에는 미국 달러화 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중국을 상징하는 너자가 지혜와 용기로 미국인 천상계를 뛰어넘는다는 얘기입니다.
<클레이튼 듀브/서던캘리포니아대학 미중연구소장> "(흥행의 요인으로) 중국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 중국에 대한 이야기, 중국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영화 티켓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불법 복제물이 판매되는 것도 '너자2' 흥행 후 중국 내에서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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