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워싱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파견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나토 동맹국들은 외면했었는데요.

앙금이 쌓일 대로 쌓인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연일 거세지고 있습니다.

앞서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폄하했고, 오늘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망스러운 나토를 포함해 누구도 압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에 도움이 되는 조치에 나서도록 나토를 압박했음을 시사하는 고압적인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미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병력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만으로도 최근 몇 달간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관계가 얼마나 급격히 악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제 나토 수장인 뤼터 사무총장과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쌓인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유럽 동맹국들에 며칠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더는 뒷짐만 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의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 "나토가 도울 수 있다면 돕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계적이어야 합니다. 나토에서도 모든 회원국 간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마냥 내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나토 차원에서 유럽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궁지에 몰린 유럽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이란과의 협상을 앞둔 미국 분위기도 살펴보죠.

협상의 적용 범위와 대상을 놓고 고민이 깊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바로 친이란 무장정파로 잘 알려진 레바논의 헤즈볼라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고요.

이란은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미국이 이란이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휴전 파기 위기가 빚어졌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 문제 역시 이어질 종전 협상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국무부 고위인사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 / 미국 국무부 부장관> "(휴전 협상이) 어디까지 확대되고 누구까지 포함되는지, 또 어떤 전장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논평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휴전이 무기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해 "새로운 평화가 지속되더라도 성장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최상의 시나리오가 반영된다 해도 이전 상태로의 완전한 복귀는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IMF 총재의 관련 발언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 IMF 총재> "(이란 전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지라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과 지역 항공 교통의 회복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는데요.

휴전이 유지되거나 설령 종전이 된다 해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축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최윤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호윤(ikarus@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