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직전 강력한 군사 압박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실권은 여전히 이란이 틀어쥐고 있고, 통행료까지 부과하며 해협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

협상 개시 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메시지입니다.

전면적인 군사 재무장인지, 중동 질서를 새로 짜겠다는 협상 전략인지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함선에 최고의 탄약과 무기를 싣고 있다"며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통행료 부과를)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국제 수역이니까요. 이란이 실제 통행료를 부과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트럼프의 호언과 거리가 멉니다.

휴전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한 선박은 고작 14척, 대부분 이란 연계 선박이거나 우호국 배들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배럴당 1달러, 대형 유조선은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요구하며 사실상 허가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통행료를 암호화폐로만 받으면서 서방 선사들은 대부분 통과를 포기하고 있고, 화물선과 유조선 800여 척이 대기하는 해협 입구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앵커 대독)>"반드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킬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을 협상장에 보내면서도 군사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82공수사단 2천 명이 수일 내 중동에 도착하고, 항모와 해병 원정대도 2주 내 호르무즈 인근에 전개될 예정입니다.

협상이 결렬된다면 즉각 군사 옵션을 쓸 수 있다는 압박입니다.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압박과 통행료로 해협을 틀어쥔 이란, 이번 종전 협상은 호르무즈의 새로운 통행 규칙을 누가 정하느냐의 싸움이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고종필

그래픽 임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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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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