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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을 잡아라…기업·국가 명운 건 대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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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을 잡아라…기업·국가 명운 건 대전 속으로
  • 2024-03-25 09:53:19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을 잡아라…기업·국가 명운 건 대전 속으로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인공지능,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이 서비스를 구동하는 반도체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반도체 가운데서도 AI 모델 훈련의 핵심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GPU 등 AI 반도체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IT 업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주목받게 됐습니다. 이렇게 AI 반도체가 각광을 받다 보니, 반도체 기업은 물론 빅테크 기업까지 관련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 상황과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미국의 반도체법, 이번 주 관심을 집중시킨 엔비디아의 새로운 AI칩 발표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주영 기자입니다. 










[160조원 시장 잡아라…AI 반도체 주도권 전쟁 / 김주영 기자]




 




[기자]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한 이후 세계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요한데, 엔비디아가 바로 이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독점 생산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GPU를 생산하는 AMD와 인텔 등은 엔비디아를 뒤쫓아가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간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를 사서 쓰던 빅테크 업체들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는 샘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7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펀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MS, 메타 등도 자사 AI 데이터 센터용 AI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있습니다.










자사 맞춤 반도체를 확보하는 게 경제적, 기술력 확보 측면 모두 이득이라는 판단에섭니다. 










<이종환 교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AI라는 게 데이터를 많이 처리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걸 선점하기 위해서 각사들이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완전히 뒤처진다는 생각을 아주 절실하게 한 거죠."










생성형AI가 이끈 AI반도체 붐은 우리 반도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AI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기준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삼성전자 그리고 TSMC, 대만 회사죠. 두 기업밖에 없습니다. 그럼 AI반도체를 하는 회사들이 나타날수록 삼성전자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오는 2027년 전 세계 AI 반도체 매출 규모가 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의 주도권 쟁탈전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AI반도체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광빈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제정한 '반도체법'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삼성과 대만 TSMC 등에도 상당한 보조금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美 반도체법 보조금 가시화…글로벌 시장 변수될까 / 윤석이 기자]




 




[기자]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온 인텔.










<팻 겔싱어 / 인텔 CEO/(2021년 12월, 말레이시아)> "우리의 업무는 이미 R&D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R&D 업무를 확대할 것입니다."










인텔이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연내에 1.8나노 공정 양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한데 1.8나노는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도 앞선 공정입니다.










인텔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 약 2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20일/애리조나)>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투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이곳 미국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과 연구개발비 등 향후 5년간 527억 달러, 약 75조원을 지원하는 '반도체법(Chips Act)'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에도 각각 60억, 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계획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미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나노 양산에서 TSMC와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경쟁에서 밀려난 일본도 2나노 경쟁에 뛰어들며 글로벌 시장 재편에 안간힘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지난달 24일/일본 TSMC 준공식)>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를 위한 국내 제조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본 내 8개 대기업이 출자한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는 내년에 2나노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일단 몸을 낮추고 구형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는 동시에 구형 반도체가 여전히 스마트폰은 물론 전기차와 군사장비 등에 핵심 부품인 만큼 이 시장을 장악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3일)> "이러한 괴롭힘 행위(틱톡 제재)는 공정한 경쟁에서 더 이상 승리할 수 없을 때 사용되며, 기업의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방해하고…"










다만 반도체법을 중심으로 추진된 미국 내 반도체산업 지원 정책은 아직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방향성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반도체 #미국_반도체법 #보조금 #인첼 #삼성전자 #TSMC










[진행자 코너]










이번 주 글로벌 산업계의 시선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쏠렸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GTC에서 새로운 AI칩 플랫폼 '블랙웰'을 공개했는데요. 엔비디아는 블랙웰이 새로운 산업혁명의 구동 엔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GTC에서 기조연설을 해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오르며 글로벌 산업계에서 AI 시대의 '신데렐라'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에 관심이 쏠리는 건, AI 서비스의 발달과 관련 산업계의 시장 판도를 전망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뉴스프리즘 주제를 준비하면서 반도체 주요 전문가들과 접촉해봤는데, 모두 GTC에 가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는데요. 5년 전만 해도 참가자 수가 1천∼2천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만6천명이나 몰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움직임이 AI 시장 판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칩 생산을 위해 협력해 온 만큼,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TC에 부스를 설치하고 AI칩에 들어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신제품을 전시해 기술력을 뽑냈습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들은 일제히 엔비디아의 신규 AI칩을 도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번 행사를 통해 AI 발달,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젠슨 황은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 AGI는 언제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AGI가 수학이나 읽기, 독해력, 논리, 의학 시험 등에서 5년 안에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대전,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AI 기술 개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심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 속에서, 중요한 건 인재와 기술을 육성하고 지키는 거겠지요. 자국 보호주의 흐름 속에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 보호 실정은 어떨까요. 정다예 기자입니다.










[반도체 기술 '빼앗기' 경쟁…국내 인재 지키기는 어떻게 / 정다예 기자]




 




[기자]










최근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SK하이닉스 연구원에게 법원이 매일 1,000만원을 지급하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직 7개월 뒤에야 나온 결정이었지만, 잇따르는 기술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국가핵심기술을 포함한 기술 유출 적발 사례는 96건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입니다.










20년간 피해액은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핵심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솜방망이 처벌입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법정형은 '3년 이상 유기징역'이지만, 실제 평균 형량은 1년 6개월 수준.










이마저도 실형 선고는 10% 미만이었습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도 기술 유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문인력'을 지정해 이직을 제한하고, 출입국 정보도 들여다볼 수 있는 인력 관리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양형 기준도, 국가핵심기술 유출 시 최대 징역 18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대폭 상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외로 기술을 유출하면 최대 33년9개월 징역형이 내려지는 미국과 비교했을 땐 현저히 낮은 형량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이나 영국처럼 형법을 개정해, 기술 유출을 '간첩죄'로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원목 /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통적인 의미의 간첩보다,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기술이 흘러 들어가서 결과적으로 국가의 안보를 저해한다든지 이런 개념의 반간첩법이랄까 정비해나가는 시대고요."










합당한 인센티브와 근로환경 개선으로 이직 유인을 줄여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성우 /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미국만큼 많이 주고 미국만큼 잘 살고 신경 안 쓰고 연구하게 하는 분위기 만들면 돼요. 우리나라에 오면 연봉이 4분의 1, 5분의 1로 줄어요."










전문가들은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속에 기술유출을 막는 건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클로징: 이광빈 기자]










이번 주 GTC와 더불어 주목받은 글로벌 산업계 소식은, 애플이 구글의 생성 AI 모델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입니다. 애플은 생성 AI 개발에도 뒤처진 데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 곧 스마트폰에 AI 기능 칩 및 소프트웨어 자체를 장착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뒤졌는데요. 애플이 불리한 형국을 타개하기 위해 오랜 경쟁자였던 구글과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겁니다. 










글로벌 반도체 대전, 그리고 이와 연계된 생성 AI 시장 경쟁. 우리는 관련 시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관련 인재 육성과 기술 보호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봐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AI반도체 #GTC #엔비디아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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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