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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反정부시위 물리적 진압…경찰, 실탄발사 논란까지

세계

연합뉴스TV 이란, 反정부시위 물리적 진압…경찰, 실탄발사 논란까지
  • 송고시간 2020-01-14 07:33:24
이란, 反정부시위 물리적 진압…경찰, 실탄발사 논란까지

[앵커]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미사일 격추를 시인한 뒤 반정부시위가 거세지자 당국이 물리적 진압에 나섰는데요.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쐈다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테헤란 시내> "우리와 싸우자. 혁명수비대는 독재자다. 당신들이 다에시(이슬람국가)다"

이란에서 현지 시간으로 11일 시작한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12일과 13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했다고 시인하면서 성난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무능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수백명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이란 민심을 대변했습니다.

이란 당국도 12일 저녁 시위 장소로 지목된 아자디 광장을 선점하고 시민이 모이지 않도록 이 곳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변에 시위대가 모이자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면서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란 테헤란 시내> "총에 맞었어?" "다리에 총을 맞았어. 산탄이야. 아니야 총알이야. 저기로, 저기로 옮겨."

테헤란 경찰청장은 그러나 시위대에 총을 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국민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희생자 유족을 돕는 24시간 직통전화를 개설했습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당국이 격추 사실을 절대 은폐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와 군부를 향한 성난 민심과 불신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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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