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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헬기·사이렌 소리"…LA 한인타운 긴장감

세계

연합뉴스TV "밤새 헬기·사이렌 소리"…LA 한인타운 긴장감
  • 송고시간 2020-06-01 19:10:04
"밤새 헬기·사이렌 소리"…LA 한인타운 긴장감

[앵커]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까지 번졌습니다.

1992년 LA 폭동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한인타운에는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LA 현지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성난 시위대가 상점 창문을 깨트리고 진열된 상품을 들고나옵니다.

여기저기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헬기는 도심의 밤공기를 찢으며 날아다닙니다.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미네소타주에서 시작된 폭동 사태가 LA로 번진 지난 주말. 한인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1992년 한인타운을 초토화했던 LA 폭동의 끔찍한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인 상점 2천800여곳이 피해를 봤고, 동포 1명은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시위대는 LA의 고급 상점가를 겨냥했지만, 한인타운은 폭동의 여파를 완전히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LA 한인회는 밤사이 상점 5곳의 창문이 부서졌다며 일부 시위대가 한인타운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폭동 사태에 캘리포니아주와 LA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한인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자칫 28년 전과 같은 폭동이 코리아타운을 다시 덮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LA 한인회는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고, 현지 경찰에 한인타운 순찰 강화도 요청했습니다.

현지 한인 단체는 흑인 사망 시위에 연대의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인종 차별을 함께 극복하자는 한인들의 성숙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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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