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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서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설' 모락모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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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서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설' 모락모락 外
  • 송고시간 2020-07-03 09:26:12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서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설' 모락모락 外

[앵커]

미국 대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역전을 위한 깜짝 카드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 370명이 체포된 가운데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이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돼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둔 오는 10월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미국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까지는 어떤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관측 정도인데요.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 대선을 앞둔 트럼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깜짝 반전카드'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이데요. 역대 미국 대선을 보면 선거전 막판에 유권자의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야심 차게 준비한 대형 반전 이벤트가 있어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악재에 휘말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에 북한을 회심의 카드로 뽑아 들 수 있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마침 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적극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대선 전 3차 회담 가능성과 관련한 미국의 기류를 묻는 연합뉴스 질문에 "지난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속삭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일관된 수준의 소문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미국이 대북제재의 약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을 북미가 합의 가능한 방안으로 예를 들었습니다. '빅딜'이 아닌 이른바 '스몰딜' 입니다. 또 다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빅터 차 한국석좌도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차 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차 석좌는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 뒤 "이것은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도 볼턴의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7천마일 떨어진 북한에 왜 제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전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저격수 존 볼턴 전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미국의 대중국 보복이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도 가세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미국 상원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하원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낸 지 하루 만에 신속히 이뤄졌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게 됐습니다. 법안에는 홍콩보안법을 시행하는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홍콩 자치권 침해를 돕는 단체 및 그들과 거래하는 금융기관도 제재를 받게 됩니다. 홍콩보안법 본격 시행 첫날인 1일 홍콩 도심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반대 시위에서 370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체포됐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 6명과 여성 4명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은 15세 소녀로, 시위 현장에서 '홍콩 독립'의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시위 현장에서 눈에 띈 것은 'N'자가 쓰인 분홍색 식별번호를 조끼에 부착한 경찰이었습니다. 'N'은 'National Security'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들은 홍콩 경찰 내에 신설된 홍콩보안법 전담 부서인 '국가안전처' 소속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미국의 6월 일자리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일자리가 늘었으면 실업률도 이전 달보다 좋아졌겠는데요.

[기자]

미국의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실업률도 하락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가 480만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2천50만개가 줄었다가 5월 270만개 증가로 반등한 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합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2월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가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상당수 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은 5월의 13.3%에서 11.1%로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공황 이후 겪어보지 못한 높은 수준인데요.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지난 2월의 3.5%까지만 해도 실업률은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미국의 각 주가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재개에 나선 데 따른 겁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이에 따라 경제 정상화를 되돌린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7월 지표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 발표와 관련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며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수치"라며 "오늘 발표는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자화자찬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앵커]

이제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국내에서도 첫 투약이 실시된다고 하는데요.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한 경쟁이 뜨겁다면서요.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 치 물량을 싹쓸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은 9월 말까지 길리어드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습니다.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입니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회 이상, 12월까지 200만회 이상의 치료과정에 사용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싹쓸이로 이 약이 전 세계로 배포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단일 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하는 일은 없었다"고 미국의 싹쓸이 사재기를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와 협상 중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들을 위해 충분한 물량 확보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싹쓸이 국면에서 얼마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오늘 글로벌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한 나라밖 경쟁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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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