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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충돌 모른 채 '아찔한' 일본행…보고없는 '깜깜이'

사회

연합뉴스TV 엔진충돌 모른 채 '아찔한' 일본행…보고없는 '깜깜이'
  • 송고시간 2020-10-22 05:58:15
엔진충돌 모른 채 '아찔한' 일본행…보고없는 '깜깜이'

[앵커]

모든 교통수단의 안전이 다 중요하겠습니다만, 났다 하면 대형 사고인 항공기 안전은 더 철저히 지켜져야 할 텐데요.

하지만 정작 국토교통부의 관리 감독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천천히 움직이던 탑승교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움직이지만, 이때 탑승교와 항공기 엔진이 부딪혔습니다.

엔진이 긁히고 패였는데, 공항 측이 사고 발생 보고를 하지 않아 이 항공기는 그대로 일본 간사이 공항까지 날아갔습니다.

충돌 이후 점검도 하지 않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항공사는 사고 발생 지점을 '간사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CCTV로 확인해 '인천'으로 수정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항공안전장애 발생 시 항공사와 공항, 두 곳 모두 국토교통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고 접수 부서가 다른 현행 시스템상 이번처럼 한 쪽이 보고를 누락해도 국토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감사원이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감사원 지적 이후 양쪽 보고 내역을 일일이 대조해 확인한 것만 5건,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지 집계조차 되지 않습니다.

미보고 기관의 해명을 들어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보고, 심지어 허위 보고를 해도 처벌은 과태료 30만원에 불과합니다.

<홍기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작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계속 누락되면 항공기 안전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은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안전장애는 해마다 1,000건이 넘게 발생합니다.

안전을 위한 더 꼼꼼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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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