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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기록적 폭설에 속수무책…고립·사고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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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강원 기록적 폭설에 속수무책…고립·사고 등 피해 속출
  • 송고시간 2021-03-02 19:26:15
강원 기록적 폭설에 속수무책…고립·사고 등 피해 속출

[앵커]

강원 산간 지역 등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3.1절 연휴를 맞아 봄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이 도로 곳곳에 고립됐고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로 고속도로에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발길 묶인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멈춰 섰습니다.

3·1절 연휴를 맞아 강원지역으로 봄나들이에 나섰던 관광객 등 수백 대의 차가 도로에 갇힌 겁니다.

고립된 운전자들을 위해 빵과 우유 500인분과 담요 200장이 전달됐고, 도로공사는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 320ℓ를 지원했습니다.

군 장병 200여 명이 동원돼 고립된 차량을 이동시켰습니다.

고속도로 통행은 2일 새벽 2시가 돼서야 재개됐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에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행치령 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가 사고 수습을 하던 중 뒤따르던 차량에 받혀 숨졌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눈길 교통사고에 따른 출동은 79건, 부상자는 90여 명에 이릅니다.

방재당국은 밤사이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3,00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800여 대거 투입됐고 제설재 1만5,400t이 들어갔습니다.

제설 구간도 도로 6,380여 곳 9,340㎞에 달합니다.

미시령 등 산지 지방에 90㎝ 가까운 눈이 내렸고,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서도 30㎝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폭설이 내린 지역 주민들은 고립되지 않도록 저마다 집 앞에 길을 내기 위해 삽으로 쉬지 않고 퍼내고,

트랙터로 쌓인 눈을 밀어 보지만 하늘이 뚫린 것처럼 퍼붓는 눈에 제설 작업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춘열 / 강원 인제군 용대리 주민> "덕장에 고기를 말려놨는데 눈 제설 작업하려면 시간도 또 며칠 걸리고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눈이 왔을 때 이면도로라도 눈을 좀 치워주면 좋은데 그런 작업은 잘 안 해주니까…"

갑자기 내린 눈으로 개학도 미뤄졌습니다.

고성과 강릉, 속초 등 11개 시·군 81개 학교가 휴업했습니다.

강원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2일 오후에야 모두 해제됐습니다.

강원도는 산발적으로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간 지역과 상습 결빙 지역 제설제 살포 등 비상 근무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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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