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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서 '개 코로나 백신' 70여명에 접종 '황당 사건'

세계

연합뉴스TV 칠레서 '개 코로나 백신' 70여명에 접종 '황당 사건'
  • 송고시간 2021-04-23 06:31:25
칠레서 '개 코로나 백신' 70여명에 접종 '황당 사건'

[앵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세계 각국이 백신 개발에 매달려왔는데요.

칠레에서는 수의사들이 동물용 백신을 사람에 접종하는 황당한 일이 작년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박혜준PD입니다.

[기자]

칠레의 한 동물 병원이 작년 동물용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사람에게 투여했다가 보건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백신은 개들에게 장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사람에게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지난해 9월 당국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 동물병원 직원들을 추궁하자 이들은 이미 백신을 맞았다고 답했는데 당시 칠레는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기 전이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지역 의료인과 광부 등 최소 75명이 이 동물용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은 이 백신을 투여한 수의사 2명에게 각각 우리돈 약 1천만 원에 달하는 벌금 처분을 내렸는데, 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마리아 페르난다 무뇨즈 / '개 코로나 백신' 투여한 수의사> "이 백신은 효과가 있어요. 저는 작년과 올해 접종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와서 제 혈액에 항체가 있는지 검사해 보시죠. (접종자들이) 왜 아무도 아프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지역 보건당국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사나 디아즈 / 안토파가스타 지역 보건담당> "이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사람에게 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감춰질 뻔했던 이 사건은 수의사들이 벌금 처분에 항소하면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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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