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요.
워싱턴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전쟁까지 겹치며 대대적인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장관> "우리는 현재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전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및 식량 시장에 대한 공급 교란으로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은행도 본격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섯달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하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물가는 지속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의 침체에서 반등해 5.7% 성장했지만, 올해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80여 년 만에 가장 급격한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상승이 개발도상국의 금융부담을 급격히 키우는 상황에서 유럽의 에너지 수입 중단, 중국의 대규모 봉쇄가 추가적으로 더해질 경우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결국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까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속도가 과거 대표적 스태그플레이션 사례로 꼽히는 70년대 오일파동 때의 2배를 넘는단 분석도 내놨습니다.
내년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목표치를 웃돌 것이란 예상입니다.
세계은행은 이렇게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금융위기와 함께 국제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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