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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밀리고 알리에 치이고…한국 유통 공룡 비상

경제

연합뉴스TV 쿠팡에 밀리고 알리에 치이고…한국 유통 공룡 비상
  • 송고시간 2024-03-26 18:24:40
쿠팡에 밀리고 알리에 치이고…한국 유통 공룡 비상

[앵커]

유통공룡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에 걸쳐 인력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 시장 확산과 중국 이커머스의 파상공세 속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데요.

옛 명성을 되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창사 이래 처음 전사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한 이마트.

지난해 469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니, 올해 하위 매출 점포 정리에 인원 감축까지 허리띠를 더 졸라맵니다.

<국내 대형마트 관계자> "희망퇴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신선식품을 강화한다거나 경쟁 능력을…"

소비행태가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기울고 의무휴업과 새벽 배송 금지 등 규제가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되는데,

자체 물류센터에 배송 경쟁력까지 갖춘 쿠팡이 지난해 6,100억 원의 흑자를 낸 것과 비교됩니다.

뒤늦게 뛰어든 온라인 시장에서도 전통 유통 강자들은 줄줄이 고전 중입니다.

SSG닷컴은 지난해 1천억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봤고, 롯데ON도 850여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더 큰 산은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입니다.

3년간 1조 4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알리익스프레스는 공산품 시장에 이어 국내 신선식품 시장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 면에선 국내 유통 업체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거라면서도,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비가격 경쟁을 통해서 충성 고객을 계속 확보해야 되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에 알리가 제공할 수 없는 빠른 배송이라든지 아니면 기타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서 얼마나 잘 방어해 내느냐…"

국내 유통업계 고용 칼바람이 어디까지 번질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이마트 #희망퇴직 #차이나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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