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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예견된 참사…'17명 사상' 광주 건물 붕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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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또다시 예견된 참사…'17명 사상' 광주 건물 붕괴 사고
  • 송고시간 2021-06-10 17:05:57
또다시 예견된 참사…'17명 사상' 광주 건물 붕괴 사고

[앵커]

어제(9일) 광주에서 철거건물이 붕괴되며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현재도 현장에선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입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이곳에 있던 건물이 붕괴되며 옆을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쳤습니다.

현장을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우선, 제가 서 있는 곳 바로 옆이 버스가 매몰됐던 장소입니다.

지금은 잔해들은 치워졌지만, 이렇게 도로 곳곳이 파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붕괴 순간 충격이 컸다는 반증인데요.

사고 당시 버스 바로 옆으로 승강장도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은 상태입니다.

제 뒤를 보시면 붕괴된 건물 잔해와 토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저 위치에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이 서 있었던 겁니다.

사장을 막고 있던 안전 가림막도 힘없이 휘어져 버린 모습입니다.

인도와 인접한 5층 건물을 철거하면서도 안전장치는 파이프와 천으로 된 이 가림막이 전부였습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예견치도 못한 사고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라는 지적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장에서는 철거 과정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사고 당시 CCTV나 차량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직전, 이상 징후가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있던 작업자들이 붕괴가 되기 직전에 대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도로에 대한 통제는 하지 않아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작업자 가운데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돼 보행자들을 통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교통에 대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리 통제만 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보단 건물이 무너지지 말았어야 했던 거죠?

[기자]

네, 일단 건물이 무너지지 말았어야 했던 건 맞습니다.

그런데 철거를 하는 시행사나 작업자들은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는 판단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왜 그러냐면, 사고 직전이나 사고 며칠 전 철거작업 중인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보면, 건물 아래서부터 철거가 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문제로 지적했는데요.

해체계획서 등을 정확하게 살펴봐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위에서부터, 그러니까 5층 건물이면, 5층, 4층, 3층 순으로 철거를 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아래에서부터 철거가 된 것이라면 남아있던 외벽과 건물이 토압이나, 철거 잔해물 등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결국 예견된 인재라는 말인데, 사고 수습이나 경찰 수사는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현재 광주 동구청을 중심으로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구성됐습니다.

또 유가족들과 동구청이 상의해 합동분향소 설치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현장에서는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요.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려는 겁니다

조금 전 말씀 드린 것처럼 이상징후가 감지된 상태에서 철거작업이 계속 이뤄진 것인지, 또 철거 공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은 감식을 통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버스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경찰도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했습니다.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또 경찰은 시공사 사무실과 철거업체 사무실, 감리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입니다.

경찰 수사의 쟁점은 철거업체가 해체계획서를 제출한 대로 해체가 이뤄졌는지와 붕괴될 가능성에 대해 미리 인지했는지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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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