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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작업자 "해체계획서 못 봤다"…짓밟힌 안전수칙

사회

연합뉴스TV 철거 작업자 "해체계획서 못 봤다"…짓밟힌 안전수칙
  • 송고시간 2021-06-15 22:36:00
철거 작업자 "해체계획서 못 봤다"…짓밟힌 안전수칙

[앵커]

광주 붕괴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한창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철거계획서는 물론 감리자도 보지 못했다는 굴착기 기사의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현장에서 감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학동4구역 철거 계획서입니다.

150쪽 분량으로 건물 11개 동의 도면 등 간략한 소개가 대부분입니다.

안전 관리에 대한 내용은 4쪽에 불과하고, 추락 방지시설 설치 등 기본적인 내용이 전부입니다.

계획서 내용 자체도 부실한데,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을 했던 굴착기 기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체 계획서를 본 적이 없으며, 현장에서 감리자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해체 계획서를 본 적도 없고, 감리가 한 번도 현장에 온 적도 없고?) 네, 굴착기 기사의 진술이고요."

감리를 맡은 B씨가 사고가 난 뒤 건물 철거 전후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감리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감리 일지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B씨를 불러 감리 일지를 빼돌렸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사가 계획 단계부터 엉터리였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안전) 진단에 대한 내용은 강도 추정하는 것만 있지, 이게 건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보강한다라는 내용은 해체계획서상에는 없어요. 작업하셨던 분들은 그 누구도 교육을 안 받으셨을 거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안전 수칙이 무시된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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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