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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겨눈 선거"…러 대선, 투명 투표함 옆에 군인 선 채 투표

세계

연합뉴스TV "총구 겨눈 선거"…러 대선, 투명 투표함 옆에 군인 선 채 투표
  • 송고시간 2024-03-19 13:36:25
"총구 겨눈 선거"…러 대선, 투명 투표함 옆에 군인 선 채 투표

[앵커]

러시아 대선에선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했지만, 곳곳에서 논란과 저항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전쟁 중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투표가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파괴된 아파트 지하에 투명한 투표함이 놓였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민들이 투표용지를 넣습니다.

지난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한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고 투표소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은 무장한 군인들이 투표함을 들고 집으로 와 투표를 강요했다며 "총구를 겨눈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기표한 투표용지를 접지도 않고 투명한 투표함에 넣는 장면도 포착되면서 비밀투표 위반 논란도 일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도 투표함에 염료를 쏟아붓거나, 화염병을 던지는 등 푸틴의 장기집권에 저항하다 체포된 사람도 80명이 넘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은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억압과 협박에 기반했고 점령지에서 치러져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친러시아 진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러시아의 대선이 세계 민주주의가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는 암울한 시기를 요약해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푸틴 #부정선거 #우크라이나 #점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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